S44 인과 변이는 찾았는데, 그 다음은?
S44(Fine-mapping)에서 우리는 GWAS 신호 뭉치 안에서 통계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인과 변이를 credible set으로 좁혔습니다. 하지만 "이 SNP가 인과 변이다"라는 결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변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꿔서 질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인간 유전 변이의 상당수는 단백질 서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프로모터·인핸서 같은 조절 영역에 위치해 유전자가 얼마나 많이 발현되는지를 바꿉니다. 이 연결고리를 정량화하는 것이 eQTL(expression Quantitative Trait Loci, 발현 수량형질좌위) 매핑입니다. 그런데 유전자 조절은 조직마다 다르게 작동합니다 — 같은 변이라도 간에서는 발현을 올리고 뇌에서는 아무 영향이 없을 수 있습니다. GTEx(Genotype-Tissue Expression) 프로젝트는 49개 조직에서 이 조직 특이성을 대규모로 지도화했습니다.
이 편에서는 cis-eQTL 회귀 모델의 원리, 조직 간 신호 공유를 측정하는 법, 그리고 GWAS 신호와 eQTL 신호가 "같은 인과 변이를 공유하는지" 검정하는 **colocalization(공동정위)**의 베이즈 통계를 유도합니다.
cis-eQTL 회귀 모델과 조직 간 공동추론
기본 모델: 유전자형이 발현량을 설명하는 선형 회귀
유전자 근처(보통 TSS ± 1Mb, cis-window)의 SNP 에 대해, 개체 의 정규화된 발현량 를 유전자형 로 설명하는 회귀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는 성별, 유전체 PCA, 그리고 PEER factor(발현량에 숨어있는 배치 효과·기술적 변동뿐 아니라 세포 조성·생물학적 상태 같은 요인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함께 추출되는 잠재 공변량)를 포함하는 공변량 벡터입니다. 발현량 는 원본 read count가 아니라, 한 유전자 안에서 개체 간 순위를 표준정규분포에 맞추는 **순위 기반 역정규변환(rank-based inverse normal transform, INT)**을 거친 값을 씁니다 — 발현량 분포의 왜도(skewness)·이상치가 회귀의 정규성 가정을 깨뜨리지 않도록 개체 간 분포를 정규화하는 것이 목적이며, 이 값 자체로 서로 다른 유전자의 절대 발현 수준을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층적 다중검정: gene-SNP 쌍의 폭발을 다스리기
유전자 하나당 cis-window 안에 SNP가 수천 개씩 있고, 유전자는 2만 개가 넘습니다. 모든 gene-SNP 쌍에 단순 Bonferroni를 적용하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 진짜 신호도 놓칩니다. GTEx가 쓰는 방식은 2단계입니다.
- 유전자 내부 보정: 각 유전자마다 cis-window 안 최고 SNP의 p-value에 대해, SNP 간 LD를 반영한 순열검정(permutation) 또는 그 근사인 beta-분포 근사로 유전자 수준 p-value 를 구합니다.
- 유전자 간 보정: 들에 Storey의 q-value(FDR) 방법을 적용해, 원하는 FDR 수준(보통 5%)에서 유의미한 eGene(eQTL을 가진 유전자)을 정합니다.
조직 간 신호 공유: 통계량
조직 A에서 유의미한 eQTL이 조직 B에서도 진짜 신호인지(단지 검정력 부족으로 안 보이는 것인지) 측정하려면, 조직 B의 해당 p-value 분포에서 귀무가설이 아닌 비율 을 추정합니다(은 Storey 방법으로 추정하는 "진짜 귀무가설 비율"). 이 1에 가까울수록 조직 A의 신호 대부분이 조직 B에서도 비귀무(non-null)로 나타난다는 뜻이고, 낮으면 조직 특이적 조절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 높다고 해서 두 조직에서 정확히 같은 인과 SNP·같은 효과 방향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어디까지나 "이 신호가 우연이 아니다"의 공유 정도를 요약한 값입니다. GTEx 실측에서 근육·피부처럼 유사한 조직 쌍은 이 높고, 뇌와 혈액처럼 이질적인 조직 쌍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Colocalization: GWAS 신호와 eQTL 신호가 "같은 원인"을 공유하는가
S44의 베이즈 인수(ABF)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확장하면, 두 개의 서로 다른 형질(GWAS 형질과 유전자 발현량)이 같은 인과 변이를 공유하는지 검정할 수 있습니다. coloc(Giambartolomei et al., 2014)은 locus 안 각 SNP 에 대해 형질 1의 ABF()와 형질 2의 ABF()를 각각 구한 뒤, 5가지 배타적 가설에 사후확률을 매깁니다.
| 가설 | 의미 |
|---|---|
| H0 | 이 locus엔 어느 형질에도 인과 변이 없음 |
| H1 | 형질 1에만 인과 변이 있음 |
| H2 | 형질 2에만 인과 변이 있음 |
| H3 | 두 형질 모두 인과 변이 있으나 서로 다른 SNP |
| H4 | 두 형질이 같은 SNP를 공유 |
사전확률 (SNP 하나가 각각 형질1/형질2/두 형질 모두의 인과 변이일 사전확률, coloc 기본값은 , )를 곱해 정규화하면 (공유 인과 변이 사후확률)를 얻습니다.
손 계산 예제: 두 SNP locus에서 PP.H4 구하기
아래 숫자는 실제 데이터가 아니라 계산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단순 산술 예시입니다. 2개 SNP locus에서 형질 1(GWAS)의 ABF가 (두 SNP의 GWAS 신호가 통계적으로 구분되지 않는 상황), 형질 2(eQTL)의 ABF가 (eQTL 쪽에서는 SNP1을 뚜렷하게 지목하는 상황)라고 합시다. 실제 coloc 분석에서는 두 형질의 SNP 집합·LD·ancestry가 서로 맞춰져 있는지(harmonization)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같은 locus인데 한쪽만 완전 LD로 보이고 다른 쪽은 아닌 경우는 변이 조합이나 QC 문제일 수 있어 그 자체로 별도 점검 대상입니다.
기본 사전확률로 각 가설의 비정규화 값을 구하면:
총합 로 나누면 , 입니다. Sum3와 Sum4가 우연히 같은 값인데도 가 보다 압도적으로 큰 이유는, 사전확률 자체가 이기 때문입니다 — "같은 SNP가 두 형질 모두의 원인일 사전 확률"이 "서로 다른 두 SNP가 각각 원인일 사전 확률"보다 애초에 훨씬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예제에서는 PP.H4가 0.62로 공유 인과 변이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0.34의 PP.H0도 남아있어 확정적 결론은 아닙니다.
R 실습: coloc 방식 PP.H4 계산
# 앞의 두 SNP 손 계산 예제를 코드로 재현
a <- c(366.3, 366.3) # 형질 1(GWAS) ABF
b <- c(500, 2) # 형질 2(eQTL) ABF
p1 <- 1e-4; p2 <- 1e-4; p12 <- 1e-5
sum1 <- sum(a); sum2 <- sum(b); sum4 <- sum(a * b); sum3 <- sum1 * sum2 - sum4
unnorm <- c(
H0 = 1,
H1 = p1 * sum1,
H2 = p2 * sum2,
H3 = p1 * p2 * sum3,
H4 = p12 * sum4
)
pp <- unnorm / sum(unnorm)
print(round(pp, 4))CS 매핑
- 베이즈 공동추론(Colocalization): 두 개의 독립적인 증거(GWAS·eQTL)가 하나의 잠재 원인을 공유하는지 검정하는 것은, 서로 다른 센서 로그가 같은 근본 이벤트에서 나온 것인지 판별하는 데이터 융합(sensor fusion) 문제와 동일한 구조입니다.
- 잠재 변수 추출(PEER factor): 관측 데이터에서 알려지지 않은 배치 효과·기술적 변동을 비지도 학습으로 뽑아내는 것은 PCA·인자분석(factor analysis)이 잠재 변수를 추정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 계층적 다중검정: 유전자 내부 보정 후 유전자 간 FDR을 적용하는 2단계 구조는, 트리 구조 데이터에서 하위 그룹 내 보정과 그룹 간 보정을 분리하는 계층적 다중비교 문제와 동일합니다.
자주 만나는 결함
- PEER factor 과다 적용: 공변량을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진짜 eQTL 신호까지 함께 제거(overcorrection)될 수 있습니다. GTEx는 표본 수에 비례해 PEER factor 개수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둡니다.
- trans-eQTL과 cis-eQTL 혼동: cis-eQTL(근처 조절)과 trans-eQTL(먼 거리·다른 염색체 조절)은 통계적 검정력과 다중검정 부담이 완전히 다릅니다. trans-eQTL은 검정 쌍의 수가 훨씬 많아 훨씬 엄격한 보정이 필요합니다.
- colocalization 사전확률을 데이터에 안 맞게 그대로 사용: 는 일반적인 기본값이지 모든 locus에 맞는 절대 기준은 아닙니다. 유전자 밀도가 높은 지역이나 강한 LD 블록에서는 민감도 분석(sensitivity analysis)으로 사전확률 변화에 따른 결론 안정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더 깊게 파고 싶다면
본문은 BPD 연구진이 직접 재구성한 서술입니다. 원 논문과 공식 자료로 심화해봅시다.
- GTEx Consortium 대표 논문: GTEx Consortium (2020), The GTEx Consortium atlas of genetic regulatory effects across human tissues, Science, 369(6509):1318–1330.
- coloc 원 논문: Giambartolomei et al. (2014), Bayesian Test for Colocalisation between Pairs of Genetic Association Studies Using Summary Statistics, PLOS Genetics, 10(5):e1004383. (원조
coloc.abf는 각 형질이 분석 구간 안에서 인과 변이를 최대 1개만 갖는다고 가정합니다 — 신호가 여러 개인 locus에는coloc.susie처럼 fine-mapping과 결합한 확장판이 필요합니다.) - METASOFT 원 논문: Han & Eskin (2011), Random-Effects Model Aimed at Discovering Associations in Meta-Analysis of 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88(5):586–598.
- GTEx Portal:
gtexportal.org— eQTL 요약 통계량과 조직별 발현 시각화 무료 제공.
인과 변이가 어떤 유전자의 발현을 어느 조직에서 바꾸는지까지 연결했습니다. 이제 개별 SNP의 관점에서 벗어나, 유전체 전체 수준에서 집단(population) 간 조상 구조와 혼합(admixture)이 이 모든 분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다음 편 S46에서는 PLINK와 ADMIXTURE로 집단 유전학의 기본기 — 조상 구성 추정과 하디-바인베르크 평형 검정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