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에서 직접 만든 CD19 CAR-T, 난치성 신경면역질환 치료 가능성 확인

배경
다발성경화증, 미엘린희소돌기아교세포 당단백질 항체 연관질환(MOGAD), 전신형 중증근무력증, 특발성 염증성 근병증은 면역계가 중추신경계나 신경근육접합부, 근육을 공격해 장애를 일으킨다. B세포는 자가항체 생성뿐 아니라 항원 제시와 염증 증폭에도 관여한다. 항CD20 항체와 면역억제제로 질병 활성을 낮출 수 있지만, 조직에 남은 병원성 B세포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거나 치료 중단 뒤 재발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CD19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는 더 넓은 발달 단계의 B세포를 깊게 제거해 면역계를 재설정할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존 자가 CAR-T는 환자에게서 T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 도입과 배양·증식을 거쳐 다시 주입해야 한다. 제조에 수주가 걸리고 비용도 높으며, 투여 전 플루다라빈과 사이클로포스파미드 기반 림프구제거 화학요법이 흔히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핵심 발견
중국 화중과기대 퉁지병원 연구진은 비복제성 자가불활성화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정맥으로 한 번 투여해 환자의 T세포 안에 CD19 표적 CAR 유전자를 직접 전달했다. 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하지 않았으며 림프구제거 화학요법도 시행하지 않았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보고된 1상 연구는 진행형 다발성경화증 7명, MOGAD 3명, 전신형 중증근무력증 3명, 특발성 염증성 근병증 3명 등 난치성 환자 16명을 포함했다.
모든 환자에서 CAR-T 생성과 증식이 확인됐고, 세포 수는 투여 약 11일 뒤 정점에 도달했다. 검출된 CAR 양성 세포의 99.7% 이상은 전형적인 T세포 특성을 보였다. 외周혈과 골수뿐 아니라 뇌척수액에서도 B세포가 깊게 고갈돼, 혈액뇌장벽 안쪽의 면역 반응까지 겨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B세포는 중위 약 2개월부터 다시 나타났으며, 재구성된 집단은 항원 자극 경험이 적은 미경험 B세포가 중심이었다.
중위 추적기간은 6개월이었다. 다발성경화증 환자 7명 모두에서 새로운 가돌리늄 조영증강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고, 보행·손의 미세운동·인지처리 지표와 신경필라멘트 경쇄 및 카파 유리경쇄 지수도 개선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중증근무력증군은 6개월째 임상척도 점수가 60% 넘게 감소했으며 아세틸콜린수용체 항체도 줄었다. 염증성 근병증군에서는 크레아틴키나아제와 미오글로빈이 60% 이상 감소했다. MOGAD 환자 3명 중 2명은 3개월째 항체 역가가 낮아졌다.
의미와 전망
이번 결과는 CAR-T를 환자별로 제조하는 세포치료제에서, 표준화된 벡터를 투여해 몸속에서 생성하는 유전자치료 플랫폼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뇌척수액 B세포 고갈은 기존 말초혈액 중심 치료가 충분히 닿지 못했던 중추신경계 면역구획을 공략할 근거가 된다.
안전성 신호는 초기 단계에서 비교적 관리 가능했다. 16명 중 11명에게 투여 5∼28일 사이 1등급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이 발생했지만 모두 2주 안에 호전됐다. 면역효과세포 연관 신경독성증후군, 저혈압, 저산소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벡터 관련 단백질은 4일째 검출한계 아래로 떨어졌고, 초기 유전체 삽입 위치 분석에서도 종양유전자와 연관된 비정상 클론 증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무작위 대조군이 없는 16명 규모의 1상 연구이며 질환별 환자는 3∼7명에 불과하다. 자연 변동이나 병용치료 효과를 배제하기 어렵고, 신경 손상 자체가 회복됐는지도 장기 관찰이 요구된다. 유전체에 삽입되는 렌티바이러스의 특성상 삽입 돌연변이와 비정상 T세포 클론, 감염 위험을 수년에 걸쳐 추적해야 한다. 질환별 적정 용량과 재투여 가능성도 후속 대조시험에서 규명할 과제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ume 395, Issue 9, Page 926-929, September 3, 2026.
임상 적용이 확립되면 병원은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해 외부 제조시설로 보내지 않고, 표준화된 벡터를 한 차례 정맥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빠르게 악화하는 중증근무력증이나 재발성 MOGAD 환자가 수주간 제조를 기다리는 문제를 줄이고, 전용 세포제조시설이 없는 기관으로 치료 범위를 넓힐 여지도 생긴다. 산업적으로는 환자별 세포 제품 대신 보관·유통 가능한 벡터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공급망이 단순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도입에는 장기 유전체 안전성 감시, CAR-T 전문 독성 관리, 신경영상 판독 체계와 질환별 임상 평가지표의 표준화가 전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