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RNA 백신, 암 치료의 가능성과 임상 우월성 사이에 남은 검증 과제

배경: 오래 남는 RNA가 더 좋은 백신일까
원형 RNA(circRNA)의 높은 분자 안정성이 사람에게 더 나은 백신 효과를 제공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2026년 5월 11일 Nature Biotechnology에 실린 사설은 전임상 연구의 가능성을 소개하면서도, 이를 기존 메신저 RNA(mRNA) 백신보다 우수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한 논문이 아니라 여러 연구와 개발 과제를 짚은 논평이다.
circRNA는 양 끝이 공유결합으로 연결된 단일가닥 RNA다. 자유로운 말단이 없는 고리 구조라 효소 분해에 강하며, 포유류 세포에서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만들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은 백신 항원을 오래 공급할 플랫폼으로 관심을 모았다. 다만 RNA가 남아 있는 기간, 항원이 만들어지는 기간, 면역 보호가 지속되는 기간은 서로 구분해야 한다. 사설은 기존 mRNA 백신도 여러 상황에서 강하고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며, 항원 발현을 늘리는 것만으로 접종 효과가 개선되는지는 미해결 문제라고 짚었다.
핵심 발견: 암 백신에서 관찰된 전임상 가능성
사설이 특히 주목한 분야는 암 백신이다. 종양의 면역억제 환경을 극복하려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 반응을 유도해야 하므로, 지속적인 항원 제시가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사람에서 입증된 치료 효과와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사설이 소개한 2025년 연구에서는 작은 circRNA를 담은 백신이 생쥐에서 선형 mRNA, 더 큰 circRNA, 안정성을 높이도록 변형한 mRNA를 담은 비교 백신보다 긴 보관 수명과 강한 면역세포 반응을 보였다. 다만 사설에는 구체적인 보관 조건이나 효과 크기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 결과만으로 냉장 유통이 필요 없다고 해석할 근거는 부족하다.
개별 종양의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신생항원 백신도 후보 응용 분야다. 사설에 따르면 생쥐 결장 선암 모델에서 circRNA 신생항원 백신과 항PD-1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했을 때 CD8 양성 T세포의 종양 침투가 늘고 종양 성장이 억제됐다. 그러나 사설이 소개한 신생항원 백신 연구들은 표본이 작았으며, 간세포암·흑색종 연구에는 mRNA 백신과의 직접 비교가 없었다. 특정 동물실험의 성과를 circRNA 플랫폼 전체의 우월성으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이유다.
의미와 전망: 감염병 예방과 임상 전환은 별도 검증 대상
감염병 백신에서도 가능성은 관찰됐다. 사설은 생쥐와 비인간 영장류에서 circRNA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에 강한 항체·T세포 반응을 유도한 연구를 소개했다. 하지만 항원 발현 연장이 기존 mRNA보다 오래가는 보호나 추가 접종 감소로 이어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암에서 기대하는 지속적 항원 자극의 이점이 감염병 예방에서도 그대로 성립한다고 볼 수는 없다.
임상 전환의 장벽도 남아 있다. 사설은 발행 당시 circRNA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평가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서술하고, 전달 기술의 개선과 대량생산 가능성 입증을 과제로 꼽았다. RNA의 장기 지속에 따른 안전성 영향 역시 불확실하다. 이는 2026년 5월 사설의 평가이며 이후 개발 현황을 뜻하지 않는다. 사람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기 전에는 단회 접종 후 수개월 보호나 공급 비용 절감을 확정적인 장점으로 제시하기 어렵다.
출처: Nature Biotechnology 사설 「Circling back to RNA vaccines」
Nature Biotechnology, Published online: 11 May 2026; doi:10.1038/s41587-026-03155-8While circRNA is often framed as a more stable, longer-lasting alternative to linear mRNA, its real-world advantages remain largely theoretical, and it is unclear whether greater molecular stability will translate into meaningful clinical gains.
암 백신 개발팀이 circRNA를 선택할 때는 지속적인 항원 공급이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에서 실제 치료 이득을 더하는지가 핵심 검증 질문이 된다. 예를 들어 개인별 종양 돌연변이를 담은 신생항원 백신을 개발한다면 항원 발현 기간, 종양 내 T세포 반응, 종양 억제 효과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 생쥐에서 관찰된 반응만으로 사람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감염병 백신에서도 발현 연장 자체보다 기존 백신 대비 보호 지속성과 안전성의 추가 이득을 확인하는 일이 우선이다. 제조·공급상의 장점은 실제 제형의 보관 조건, 전달 성능, 대량생산 가능성이 검증된 뒤 판단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