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 직접 투여한 CAR-T 세포, 재발성 교모세포종 임상 1상서 안전성 입증

배경
혈액뇌장벽에 가로막힌 뇌종양 치료의 현실 교모세포종은 뇌에 발생하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악성 종양으로 분류된다. 외과적 수술과 방사선 치료, 화학항암제 투여를 병행해도 5년 생존율은 여전히 5% 미만을 맴돈다. 뇌를 보호하는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이 외부 물질을 철저히 차단해 약물 전달을 가로막는 탓이다. 종양 자체의 유전적 이질성이 높은 데다 종양 주위의 강력한 면역 억제 미세환경 역시 면역세포의 공격을 무력화한다.
뇌종양 치료의 새로운 표적 단백질 출현 혈액암에서 성공을 거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CAR-T) 치료제가 교모세포종에서 맥을 못 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신으로 투여한 CAR-T 세포는 BBB를 통과하지 못하며, 용량을 과도하게 높이면 전신성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만 커질 뿐이다. 연구진은 교모세포종 세포 표면에 흔하게 나타나는 면역관문 단백질 B7-H3를 새로운 공격 표적으로 점찍었다. 정상 뇌 조직에서는 발현이 극히 낮아 치료 표적으로 알맞다.
핵심 발견
뇌실 내 직접 주입으로 장벽을 우회하다 연구진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모집해 B7-H3 CAR-T 세포를 두개강 내로 직접 주입하는 임상 1상 용량 증량 연구를 완수했다. 환자의 뇌척수액이 순환하는 뇌실 내부로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BBB라는 물리적 차단벽을 우회하는 경로를 설계했다. 분석 결과 치료제 투여와 연관된 중증 부작용이나 용량 제한 독성(Dose-Limiting Toxicity, DLT) 신호는 전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작용 최소화와 종양 억제 반응 포착 가벼운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과 일시적인 두통이 발생했을 뿐, 중증 신경독성(Immune Effector Cell-Associated Neurotoxicity Syndrome, ICANS)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일부 환자의 종양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고무적인 치료 반응이 포착되기도 했다. 종양 부위에 치료 세포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전신 독성을 억제하면서도 암세포 사멸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임상 데이터로 증명한 결과다.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수개월 이상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의미와 전망
고형암 치료 장벽 극복의 이정표 이번 연구는 고형암 치료의 고질적인 난제였던 약물 전달 한계와 면역 억제 환경을 동시에 돌파할 열쇠를 제공한다. 약물이 뇌 내부로 직접 도달하도록 경로를 변경해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 사례다. 안전성 입증을 넘어 장기적인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밝혀내려면 더 많은 환자가 참여하는 후속 임상시험을 치러야 한다.
다중 표적 및 병용 치료의 필요성 교모세포종의 심한 유전적 이질성을 고려할 때, B7-H3 단일 표적만으로는 암세포의 우회 탈출을 완벽히 차단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과학계는 두 가지 이상의 항원을 동시에 조준하는 다중 표적 CAR-T 치료제 개발이나 면역관문 억제제 병용 요법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추세다. 종양 미세환경의 면역 억제 물질을 제거해 CAR-T 세포의 사멸 활성을 장기간 유지하는 기술적 보완도 풀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향후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후속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Nature Medicine, Published online: 06 August 2026; doi:10.1038/s41591-026-04557-6In this phase 1 dose-escalation trial, intracranial delivery of B7-H3-targeting 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therapy in patients with glioblastoma showed no dose-limiting toxicity signals and encouraging signals of clinical benefit.
임상 현장에서 이번 기술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맞춤형 정밀 치료 모델을 구축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환자의 머리에 소형 약물 주입기인 오마야 리저버(Ommaya reservoir)를 이식한 뒤, 뇌실 내부로 CAR-T 세포를 정기적으로 주입하는 통원 치료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길이 열린다. 전신 정맥 주사 방식과 달리 표적 부위에 소량의 세포만 주입하더라도 높은 치료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녔다. 환자 맞춤형 세포를 대량 배양할 때 발생하는 대규모 제조 비용과 생산 부담을 덜어주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환자가 급격한 전신 부작용 탓에 중환자실에 격리되거나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필요한 입원 빈도 역시 줄어들게 된다. 병원 치료 기간을 단축해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무척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