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LLY), 리겔(RIGL)과 맺은 RIPK1 억제제 오카두세르팁 개발 계약 전면 종료

파트너십 전면 종료의 배경
엘리 릴리(Eli Lilly (LLY))는 리겔 파마슈티컬스(Rigel Pharmaceuticals (RIGL))와 맺었던 수용체 상호작용 세린/트레오닌 단백질 인산화효소 1(Receptor-interacting serine/threonine-protein kinase 1 (RIPK1)) 억제제인 오카두세르팁(ocadusertib, 개발명 R552)의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전면 해지했어요. 지난 2025년 11월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 질환 적응증 개발에서 먼저 손을 뗀 데 이어, 이번에는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 등 비CNS 계열의 남은 협력 관계마저 모두 청산한 것이지요. 릴리 측은 오카두세르팁이 자사의 높은 후기 임상 진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개발 중단(Discontinuation)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이로써 2021년 체결된 총액 9억 6,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딜이 공식적으로 수포로 돌아갔어요.
류마티스 관절염 시장의 한계와 전략 재편
이번 결정은 연간 약 300억 달러(USD 30B)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류마티스 관절염(RA) 시장에서 릴리가 자원을 재배치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할 수 있어요. 이미 아달리무맙(adalimumab) 같은 기존 TNF 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 그리고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등 강력한 표준치료법(Standard of Care (SoC))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신규 기전의 약물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효능을 입증해야 하거든요. 오카두세르팁은 현재 임상 2상(Phase 2) 단계에 머물러 있어 상업화까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릴리가 요구하는 높은 유효성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요. 결국 릴리는 불확실성이 큰 신규 타깃보다 비만이나 면역질환 내 다른 고성장 파이프라인에 연구개발(R&D) 재원을 집중시키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RIPK1 억제제 잔혹사와 계열 전반의 위기
이번 파트너십 해지는 비단 리겔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RIPK1 타깃 계열 전체가 겪고 있는 장기적 부진의 연장선에 있어요. 최근 2026년 3월에는 로슈(Roche)의 자회사 제넨텍(Genentech)이 급성 신장 손상(Acute Kidney Injury (AKI)) 대상 RIPK1 억제제인 플리자세르팁(flizasertib)의 임상 2상을 효능 부족으로 중단하고 파이프라인을 완전히 삭제했지요. 사노피(Sanofi) 역시 데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 (DNLI))와 함께 개발하던 오디트라세르팁(oditrasertib)이 루게릭병(ALS)과 다발성 경화증(MS) 임상에서 잇따라 실패하자 자가면역질환용 후보물질인 에클리타세르팁(eclitasertib)의 개발 우선순위를 낮추며 협력을 사실상 종결했어요. 이처럼 글로벌 빅파마들이 RIPK1 억제제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줄줄이 실패하면서, 해당 기전에 대한 자본 시장의 신뢰도는 임상적 임계점을 지나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리겔의 재무적 압박과 독자 노선의 험로
릴리와의 동맹이 해체됨에 따라 중소 바이오텍인 리겔 파마슈티컬스(RIGL)는 심각한 재무적 타격과 함께 독자 생존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어요. 계약 종료에 따라 오카두세르팁과 관련된 모든 전 세계 권리는 리겔로 반환되지만, 리겔은 더 이상 릴리로부터 기대했던 최대 8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잔여 마일스톤(Milestone) 및 상업화 로열티(Royalty)를 받을 수 없게 되었거든요. 현재 진행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2상(NCT05848258)을 독자적으로 완수하기에는 리겔의 자금력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구해야 하지만, 릴리의 반환 이력 자체가 부정적인 신호(Negative Signaling)로 작용해 새로운 딜을 성사시키기 극히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리겔은 기존 상업화 제품의 매출 성장에 의존하면서 연구개발 비용을 대폭 축소하는 긴축 경영에 돌입해야 할 운명에 처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엘리 릴리(LLY)가 리겔(RIGL)과의 9억 6,000만 달러 규모 RIPK1 파트너십을 전면 철회하면서, 자가면역질환 대상 임상 2상 단계인 오카두세르팁의 잔여 마일스톤 8억 3,500만 달러 확보 기회가 무산되었다. 이는 로슈의 플리자세르팁 임상 2상 실패 및 사노피와 데날리(DNLI)의 RIPK1 파트너십 중단에 이은 메가 딜의 붕괴로, 연구자들에게는 RIPK1 경로의 치료적 유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던져준다. 업계 종사자 관점에서는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류마티스 관절염 시장에서 기존 표준치료법을 뛰어넘는 혁신 기전 발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단기적으로 리겔의 자금 조달 및 신규 파트너링 매력도가 하락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RIPK1 타깃 치료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극도로 냉각되어 관련 벤처캐피탈 자금줄이 동결되는 연쇄 파급효과가 예상된다.